벌써 아침 연습을 마친 기숙사팀은 땀이나 이슬, 진흙에 젖어 연회장으로 오기도 하고, 연회장으로 오지 않은 선수들에게 가져다준다고 휴지에 토스트를 싸가는 학생들도 종종 보인다.
작은 수첩에 전략을 적어 웅얼거리며 외우는 학생들도 있고 선수나 전략에 대해 토론하는 학생들도 여기저기에.
이번달의 경기는 그리핀도르와 후플푸프인데 학생들의 얘기를 조금 듣자면 이렇다.
“후플푸프는 추격꾼 층이 탄탄하지.”
“거긴 여자들이 꽤 많아. 파수꾼인 린도 여자애고.”
“거기 수색꾼은 작년에 7학년이었잖아? 이번 수색꾼은 2학년 여자애래!”
그리핀도르에 대해 얘기하는 학생들을 보자면.
“뭐니뭐니해도 ‘영웅’루이스가 파수꾼이니까.”
“거긴 응원도 되게 화려하지. 저번에 클레어가 하는 거 봤어? 올해도 하려나-”
“추격꾼은 그냥 그렇지만 파수꾼이 단단하고, 무엇보다...”
“몰이꾼. 걔들이 대단해.”
아침의 연회장.
피터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이글을 찾아내었다.
“토마스 형은?”
“연습, 나도 하러 가는 길이고.”
이글은 토마스가 없다는 말에 부루퉁해지는 피터의 머리를 헝클어뜨려 놓고는 어깨에 빗자루를 맨 체 휙 돌아섰다.
“늦지 말고 가라?”
“...쳇, 잘난척은.”
피터는 그릇에 포리지를 덜다가.
티슈를 딱딱하게 뭉쳐 이글의 머리에 대고 던졌다.
“...좋아, 이 꼬마야. 지금 당장 미안하다고 하면...”
철퍽, 이번에는 끈적끈적한 호박 주스에 적셔 뭉쳐진 휴지가 얼굴에 날아왔다.
“...너 죽었어.”
오늘은 단언컨대, 토마스 스티븐슨 최악의 날이었다.
아침의 퀴디치 연습에서는 스니치 대신 던지는 골프공을 두 개나 놓쳤으며 연습하다가 도중에 나와서 연회장에서 피터와 이글이 대판 싸운 통에 엎질러지고 뒤집힌 테이블과 집기류를 원래대로 해 놓아야 했으며, 그로 인해 징계를 받은 피터가 자기는 징계를 받기 싫다고 한바탕 난리를 피우는 것을 달랬다.
이제 한 숨 돌리는가 하여 포리지에 설탕을 듬뿍 떠넣었더니 설탕이 아니라 소금이었던 데다, 그 끔찍한 아침의 피날레로 요일을 착각해 교재를 잘못 들고 왔다.
“래번클로, 3점 감점.”
그 말에 토마스가 얼마나 절망했는지.
그 3점은 토마스가 학교에서 지낸 5년 동안 잃은 유일한 점수였다.
토마스가 선망하는 루이스나, 존경하는 다이무스가 잇따라 찾아오기는 했으나 루이스의 경우 점수를 잃는 데 있어 별로 거리낌이 없었고, 다이무스는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는 주의라 결국 도움이 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