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드 오빠에게」
이번 편지는 털코트같은 갈기를 가진 오빠에게 보내는 편지였다.
오빠는 진작에 독립할 나이가 되었지만 어머니를 돕는다는 명목으로 아직 어머니와 어린 동생들과 함께 살고 있었다.
「오늘 하루는 굉장히 편안하게 지냈어. 지나는 길에 카짓 행상단도 보았지. 이 너른 땅에 카짓이라고는 거의 없다시피 하다 보니 어찌나 반갑던지. 그들도 도시간을 이동하고 있었지만 나한테 잘 대해주었어. 아침에는 일어나서 몇 가지 보고-일개 여행객인 내가!-를 하고 화이트런의 거대한 나무 옆에 있는 하임스커라는 사람을 만나봤어. 스카이림에는 탈로스 신앙이 있는데 제국은 백-금 조약때 엘프들과 아홉 디바인 신앙에서 탈로스를 빼기로 했고 스톰클락은 아홉 디바인에서 탈로스를 뺄 수 없다며 반기를 들고 일어났지. 여기서 탈로스가 뭘까? 아니, 누구일까? 그래서 하임스커라는 사람에게 물어봤어. 그는 탈로스의 사제...쯤 인거 같아. 탈로스는 사람의 몸으로 힘의 언어를 사용할 수 있었대. 사람의 몸으로 용언을! 그리고 여러 가지 활약도 한 거 같은데 그 부분은 안 들었어. 어쨌거나 과거에 있었던 사람이라니까. 뭐 그건 그거고. 화이트런을 벗어나서 리버우드 쪽으로 걸어갔어. 원래 가야하는 곳으로 아는 길이 없어서 아는 길을 통해서 가기로 했거든. 반 갔는데도 벌써 해가 졌더라구. 어쨌든 아무 일도 없었어. 그리고, 그 다음에는 헬겐을 지나갔지. 헬겐, 혹시 어머니가 말해주셨어? 내가 목이 잘릴 뻔 한 그 곳이야! 어머니가 이 글을 보시면 가볍게 말하지 말라고 다음 편지로 잔소리가 도착할테니까 어머니한테는 보여주지 말아줘. 어쨌든 안 잘렸으니까 편지를 쓰고 있는 건데! 하하하! 헬겐은 용의 습격 때문에 다 불타 있었고 아직 회복되지 않은 것 같아. 이런 불탄 마을에는 도적떼가 나온다고 하던데 말야. 아직은 아무것도 없더라구. 마을에 도착해서 여관에 들렀어. 이게 오늘까지 있었던 일이야. 끝!」
그러나 봉투 안에는 편지 하나가 더 들어 있었다.
「오빠! 있잖아! 있잖아!」
리사드는 쓴웃음을 지으면서 휘갈겨쓴 다음 페이지를 열었다.
「어제 그렇게 평화로웠는데! 오늘은 글쎄 있잖아! 여관에서 나가자마자 뱀파이어를 만났어! 뱀파이어! 벌건 대낮에! 그보다 뱀파이어가 아직도 살아있는줄은 또 몰랐네! 뱀파이어라니! 그것도 지옥의 사냥개를 둘이나 데리고! 세 번이나 피를 빨렸어! 개한테도 물리고! 결국 경비병 힘을 빌려서 물리치긴 했지만, 이게 뭐람! 그 다음에는 회색 현자들한테 가는 칠천 계단을 오르러 갔는데-가는 길목에 배달부한테서 음식을 배달해달라는 말을 듣긴 했지- 가는 길목에는 때로 늑대가 나타나긴 한다지만 그것도 몇 년 동안 거의 못 봤다는데 오늘! 하필이면! 늑대가 두 마리나 나타났어! 한 마리는 초입에서 만난 그냥 늑대, 한 마리는 좀 올라가서 만난 설원 늑대! 거기서 끝이 아니야, 들어보라구. 올라가다 보니까 설원 트롤이 있어! 늑대조차 거의 나오지 않는다니... 배달부 아저씨는 거짓말쟁이... 설원 트롤은 못 이길 거 같아서 도망쳤어... 그리고 회색 현자들을 만나서 이미 알고 있는 푸스(미는 힘) 다음 말이라는 로(균형)과 선풍의 질주라는 언어를 배웠는데. 그거야 뭐 신비한 일이고 멋진 일이긴 한데 말이야... 거기서 끝이 아니라구... 마을로 내려왔더니만 다른 드래곤본을 따르는 무리들이 나를 죽이려고 들었어. 물론 경비병들이랑 같이 해치우긴 했지... 아아아아 드래곤본이 뭔지부터 설명해야 하는구나! 나보고 드래곤본이래! 몸은 카짓, 영혼은 드래곤이라서 드래곤의 힘을 흡수 할 수 있는! 그러니까 탈로스 같은 거야. 아아아 화난다. 그리고 팔크리스로 와 달라는 팔크리스 영주의 편지를 받았어. 다음에 또 편지할게!」
편지 끄트머리에는 추신이 적혀 있었고, 봉투 안에는 사진이 있었다.
잘 지내는 것 같아서 다행이야.
「P.S : 사실 던전에 있는 도적은 내가 다 물리쳤어」
「또 P.S : 어머니한텐 비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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