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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림 7회차 기록 일기] 리사 1

2016. 1. 8. 16:52 | Posted by 호랑이!!!

엘스웨어에 계신 어머니께

 

편지의 시작은 그렇게, 노드어로 적혀 있었다.

 

울퉁불퉁한 바닥에다 대고 적었는지 글씨는 부분부분 엉망이었고 종이에 구멍도 나 있었다.

 

어머니, 스카이림은 지나치게 춥습니다. 이 곳에 처음 닿았을 적에는 사람의 키보다 크게 자란 나무들과, 그 무수한 넓은 잎들과, 수많은 물방울이 모여 만들어진 개울에 감탄했습니다. 이 곳의 꽃에는 가시가 없고 강에는 맛 좋은 물고기가 있으며 열매는 작지만 맛이 괜찮아서 스카이림으로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불과 어젯밤에 저는 제국군에게 잡혀 사형수가 되었습니다. 과거형이지요. 저는 손이 묶인 채 수레에 실려 앞자리의 레일로프라는 자와 옆자리의 울프릭-함성으로 제왕을 죽였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정말일까요?-과 함께 끌려갔습니다. 누군가 죽기 싫다는 자가 있었고, 그는 도망쳤는데 제국군의 궁수가 그를 쏘았습니다. 어쩌면 그렇게 잔인한지, 전쟁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마는, 어쨌거나. 누군가 목이 도끼로 베이고 저도 곧 그 자리에 섰습니다. 제 앞에는 머리가 잘리면 머리를 담을 상자가 놓여 있었는데 이미 목이 잘린 머리가 거기 들어있었습니다. 정말로, 정말로 죽을 뻔 했지요! 목 베는 이가 머리 위로 도끼를 드는 그 순간! 높고 뾰족한 성 위에 커다란 용이 내려섰습니다! ! , 그 용이요! 전설 속에만 있는 줄 알았던 그 용이 정말로 나타나서는 헬겐을 삽시간에 불바다로 만들었지요! 정말이지 죽는 줄 알았습니다. 저는 한 제국군 장교와 함께 헬겐을 탈출할 수 있었는데 아까까지만 해도 마을에 보였던 작은 아이라던지 일반 사람은 어떻게 되었을지 걱정이 됩니다. 살아있기만을 빌고 있습니다

 

다음 글은 보다 정갈한 필체로 쓰여 있었다.

 

지금은 요르바스카입니다. 이 곳의 경비병은 그리 친절하지 않더군요. 저를 부를 때 무례하게도 카짓이라고 부릅니다. ...하기사, 이 곳에서 카짓이나 아르고니안에게 친절한 노드들은 보지 못했습니다. 화이트런의 영주에게 용이 나타났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고는 그 아래 있는 컴패니언의 숙소라는 곳에 와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젖은 개 냄새가 나는군요. 아무래도 지하다보니 청소가 잘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저는 가벼운 시험을 받고-어떤 시험인지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걱정하실테니까요- 이 곳의 일원으로 인정받아 한 침대를 차지하고 누웠습니다. 난롯불이 따뜻하군요. 이 곳의 밤은 가혹하지 않아 다행입니다. 저는 작고 네모난 등잔불에 의지하여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만 줄이겠습니다. 엘스웨어의 따뜻한 바람이 언제나 그대를 반겨주기를 -Risa 올림-

 

리사.

 

호랑이를 닮은 고양잇과의 카짓은 깃펜을 내려놓고 편지를 접어 봉투에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