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발레리안은 꽃집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여기 꽃다발을 어머니께서 참 좋아하시더라.
오늘은 뭐가 좋을까- 백합? 장미?
섞어달라고 해야지~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면서 안면을 익혀둔 꽃집 주인을 찾는데 꽃집 주인이 안 보인다.
오늘은 과자도 구워 왔는데.
“엘커~ 엘커~? 어디 있어요?”
꽃을 다듬는 테이블 너머, 새 의자가 놓인 것이 보였다.
등받이가 넓적하고 커다란 거.
버드나무로 짠 건가? 예쁘다!
거기 다가갔더니 익숙한 사람이 누워 있는 게 보였다.
“...엘커, 자요...?”
작게 속삭였는데 조금도 반응하지 않는다.
“...엘커어-”
조금 목소리를 높여서.
그러나 일어나지는 않는다.
“...자나보네...”
꼬리를 늘어뜨리고 느릿하게 흔들었다.
더운 여름날에, 문을 열어둔 덕인지 살랑살랑 시원한 바람이 불고.
무당벌레 한 마리가 위이잉 날아 들어오더니 엘커의 콧잔등에 앉았다.
“아, 벌레...”
발레리안은 손가락으로 조심스럽게 벌레를 털어내다가 예상보다 세게 엘커의 코를 쳐 버렸다.
“앗, 죄, 죄송해요 엘커...!”
그러나 엘커는 미동도 않는다.
발레리안은 그것을 내려다보다, 안색이 창백해졌다.
“엘커! 엘커!!! 엘커어어어어어어!!!!!!!!”
꿈쩍도 안 한다.
“안돼, 엘커! 왜죠! 왜예요!!!”
갱 일 때려쳐서? 그래서 암살이라도 당한 거예요!?!?!???
발레리안은 열심히 엘커를 흔들었다.
엘커는 눈을 떴다.
감기약 때문인지 정말 너무 푹 잤다.
어두운데, 밤인가?
아... 가게 문 열어놓고 자 버렸는데... 도둑 들지는 않았겠지.
눈을 뜨고, 몸을 일으켰다.
코 끝에 백묵 냄새가 스쳤다.
“아... 뻐근하다...”
우당탕.
뭔가 넘어지고 어질러지는 소리가 났다.
뭐지?! 도둑인가?!
주위를 둘러봤더니, 제 실루엣을 따라 분필이 그어져 있고, 주위에는 노란색 접근금지 테이프가 둘러쳐져 있었다.
“...발레리안...?”
“에, 엘커?!”
눈가가 빨갛게 되어서, 운 것이 분명해 보이는 발레리안이 다른 가게 리본이 달린 국화 화분을 들고 있었다.
“그건 뭐예요?”
“서, 선물...?”
“...여기 꽃집이예요, 발레리안.”
'커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홈캠/파] 어린 파의 하루 (0) | 2015.09.18 |
---|---|
[Jail] 니키타/이화 - 형제라면 (0) | 2015.07.16 |
[럽토] 지아코베, 사망 (0) | 2015.06.28 |
[에러에게] 한가란과 트리거 (0) | 2015.06.09 |
[Ss어필] 엘커와 발레리안의 놀이동산 간 이야기 (0) | 2015.05.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