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은 사이먼이 가장 기대하는 때이다.
원래는, 그러니까 실험실까지만 하여도 사이먼의 생활은 해가 뜨는 새벽에 자고 오후가 되어서야 일어나는 것이었지만 요 며칠 동안은 누가 보아도 명백한 바른 생활을 계속 이어오고 있었다.
우선, 7시가 되면 하얀 시트를 걷고 일어나서 창가의 커튼을 확 열어젖힌 후 주방으로 뛰어간다.
“잘 잤어요?”
“조, 좋으... 으은... 아침... 이예요.. 라파, 에엘...”
토스트, 달걀과 베이컨, 죽, 아침식사의 가짓수는 굉장히 많지만.
며칠간의 아침식사는 언제나 한 가지였다.
“오늘은 뭐랑 뭐 얹을 거예요?”
동거인은 상냥한 간호사이고 언제나 사이먼을 기다려 주었다.
냉장고에 있을 여러 가지 과일을 생각하며 사이먼은 결정하는 동안 하얗고 커다란 그릇에 시리얼을 잔뜩 붓고 설탕을 한 스푼 가득 떠서 뿌렸다.
라파엘레는 그 동안 언제든 먹을 수 있게 준비해둔 과일 담긴 그릇을 꺼내 왔다.
“오... 늘은 딸기... 하고오... 사과... 하고오... 그리고... 바나나랑.... 으응, 됐, 돼, 었... 어요.”
칸칸이 나누어진 그릇 안에서 가장 자주 선택되는 딸기는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다.
사이먼은 잘라둔 딸기와 사과를 잔뜩 떠서 시리얼 위에 얹고 우유를 부었다.
“자알, 먹겠... 먹겠습니..다.”
“착하네요, 매일 잘 먹겠습니다 인사도 하고.”
라파엘레는 사이먼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내려와 얼굴 절반을 가리는 너머로 사이먼은 눈을 굴려 쳐다보았다가, 눈을 질끈 감고 쓰다듬는 손에 머리를 푹 기댔다.
“아침... 아침, 고마.. 워요, 라파..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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