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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 Dolly] 아침식사

2016. 4. 21. 03:29 | Posted by 호랑이!!!

 

아침은 사이먼이 가장 기대하는 때이다.

 

원래는, 그러니까 실험실까지만 하여도 사이먼의 생활은 해가 뜨는 새벽에 자고 오후가 되어서야 일어나는 것이었지만 요 며칠 동안은 누가 보아도 명백한 바른 생활을 계속 이어오고 있었다.

 

우선, 7시가 되면 하얀 시트를 걷고 일어나서 창가의 커튼을 확 열어젖힌 후 주방으로 뛰어간다.

 

잘 잤어요?”

 

, 좋으... 으은... 아침... 이예요.. 라파, 에엘...”

 

토스트, 달걀과 베이컨, , 아침식사의 가짓수는 굉장히 많지만.

 

며칠간의 아침식사는 언제나 한 가지였다.

 

오늘은 뭐랑 뭐 얹을 거예요?”

 

동거인은 상냥한 간호사이고 언제나 사이먼을 기다려 주었다.

 

냉장고에 있을 여러 가지 과일을 생각하며 사이먼은 결정하는 동안 하얗고 커다란 그릇에 시리얼을 잔뜩 붓고 설탕을 한 스푼 가득 떠서 뿌렸다.

 

라파엘레는 그 동안 언제든 먹을 수 있게 준비해둔 과일 담긴 그릇을 꺼내 왔다.

 

... 늘은 딸기... 하고오... 사과... 하고오... 그리고... 바나나랑.... 으응, , , ... 어요.”

 

칸칸이 나누어진 그릇 안에서 가장 자주 선택되는 딸기는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었다.

 

사이먼은 잘라둔 딸기와 사과를 잔뜩 떠서 시리얼 위에 얹고 우유를 부었다.

 

자알, 먹겠... 먹겠습니...”

 

착하네요, 매일 잘 먹겠습니다 인사도 하고.”

 

라파엘레는 사이먼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내려와 얼굴 절반을 가리는 너머로 사이먼은 눈을 굴려 쳐다보았다가, 눈을 질끈 감고 쓰다듬는 손에 머리를 푹 기댔다.

 

아침... 아침, 고마.. 워요, 라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