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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아이들 #9

2018. 6. 15. 01:29 | Posted by 호랑이!!!

 

플로라는 비명이 들리자 달려서 가까이 오는 사슴의 목을 잡고 올라탔다. 사슴은 조금도 속도를 줄이지 않고, 오히려 더 빠른 속도로 달렸는데 그 뒤로도 사슴 두 마리가 뛰어와 각자 헨리와 다니엘을 태워서 숲의 가장자리로 달려갔다.

로즈, , 괜찮나!”

로잘린과 판달루치아의 옆에는 대리석 같은 팔을 가진 기사와 마력으로 만들어낸 거대한 사냥개가 있다. 이름을 불렀지만 그들은 돌아보지 않고, 오히려 둘이 대치하는 것이 플로라의 쪽을 보았다. 거미와 개, 코끼리를 뒤섞어 놓은 듯한 거대한 마물은 그들의 목소리가 들리자 괴성을 질렀고 단은 검을 뽑았다.

헨리, 위험하니까 내 뒤에 있어!”

어째서 이 정도의 마물이 여기에!?”

헨리의 비명소리와 함께 플로라는 손을 들었고 동시에 나무뿌리와 덩굴 같은 것이 땅에서 솟아났다.

당황하지 말아라.”

그들을 태우고 온 사슴들은 들이받을 것처럼 머리를 낮추고 앞을 노려보았고 땅에서는 뿌리가 돋아났지만 어느 쪽도 움직이지 않았고 마물도 움직이지 않으면서 서로를 재어 보고 있는데, 갑자기 얀이 뛰었다. 동시에 마물은 날이 달린 것처럼 날카로운 앞발을 들었으나 땅에서 솟아난 것은 마물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단단히 묶었고, 그 사이에 단은 로즈와 판을 안전한 곳으로 데려올 수 있었다. 기사와 사냥개는 거대한 마물을 처리했고 마물은 단단한 뼈와 약간의 가죽만을 남기고 자연의 마력으로 변해 흩어졌다. 그 사이에 얀은 숲의 가장자리, 가장 끝에 도달했다.

해조차 들기 어려울 정도로 울창한 플로라의 숲. 풀은 무성하게 자라나고 인간에게 호의적인 그 숲. 그 너머.

“....사막....?”

황야, 쪽이 맞겠군.”

아직 모래로 변하지 않은 붉은 빛 바위가 어디까지나 깔려 있었고 한때는 자랐던 것 같은 나무가 검고 마르게 돋아 있었으나 바람이 불 때마다 먼지처럼 변해 깎여나갔다. 흙먼지 바람이 불었지만 땅은 뜨거워 보였고 내리쬐는 해에 일렁이는 아지랑이 사이사이에 검은 그림자가 나타났다가 사라졌는데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는 화산이 솟아 먼 곳에서도 무언가가 끓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얀은 귀에 손을 대고 자세한 소리를 듣는 듯했다가 뒤로 돌았다.

“...공주님이 저를 부르셨군요.”

알아차렸구나, 장하다.”

금방이라도 꺼질 것 같은 목소리로 말하며, 플로라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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