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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들 5

2018. 6. 1. 14:34 | Posted by 호랑이!!!

 

이게 뭐예요? 아니 그 이전에 이걸 왜 상대해야 하나요?”

 

영상은 복사본을 줄 테니 일주일 후에 시험을 치르도록 하지.”

 

자세한 것은... 향씨가 설명해 주리라고 믿어요.”

 

그동안은 이 도시 어디에 가도 괜찮단다.”

 

그런 대답을 듣고 초록이는 밖으로 쫓겨났다.

 

향이 초록이를 데리고 간 곳은 카페로, 방음 시설이 잘 되어 있는 방 여럿으로 나뉘어있다.

 

그 중 하나에 들어갔더니 지친 표정을 한 줄리아나와 미간을 좁힌 예란이가 있었는데 초록이가 들어오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초록!”

 

별 일 없었어?”

 

일반 사람에게 마법을 보여준 것이나 무허가로 기억을 지운 댓가로 황예란은 카드 및 도구에 마물을 소환하여 빙의시키는 일을 하지 못한다.”

 

그러자 예란이는 시무룩하게 카드를 내려놓았다.

 

“...다만 마법에 대해 알게 된 이초록이 마법사가 되기를 희망한 점, 마력을 일깨운 점 등으로 초록이 제대로 마법사가 되어 마도구를 만들 수 있게 된다면 초록이 만든 카드에 한해 허가함.”

 

뭐야아, 괜찮네.”

 

그리고 홍 줄리아나는 방조한 죄로 처벌을 받아야 한다.”

 

“....”

 

다만 예란이랑 같은 이유로 완화되어서 초록이가 시험을 합격하도록 도와야 해.”

 

시험은 뭔데? 17살 때 치르는 그거랑 같은 거?”

 

그래. 대신에 얘 대상은 키메라야.”

 

그제야 제대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지금까지 마법사들이라고 부르는 것은 기존에 책에서 보던 것이나 역사 속의 마녀와 별다르지 않았으나 현대에 와서는 마법사와 다른 사람의 기준이 보이는 사람보이지 않는 사람이 되었다나.

 

보이는 것이나 마력 같은 것은 유전이라고 하는데 중요한 것은 그런 게 아니고.

 

이제 마법사들은 공무원이라고 한다.

 

불과 수십년 전까지만 해도 마법사는 예술가나 연구원의 면모가 더 강했어. 그런데 그 연구원이니 뭐니 하는 사람들이 실수로 만들어버리고 바깥에 방생해버린 키메라나 호문쿨루스나 골렘 같은 것들이 사고를 쳐 버리거든~”

 

사람들한테 보이지 않는 생물들이 치는 사고도 만만찮거든~”

 

그 외에 뭔가 필요하거나 한 일이 있으면 차출되고오...”

 

하는 일은 많지만 요즈음은 특히나 실수로 만들어진 무언가와 생물의 처리가 더 많은 모양이라 최소한의 실력으로 요구받는 것 같다.

 

아까 자료 주었던 그 사람이나 1층에서 서류 처리하던 사람이나, 하다못해 저기 편의점에서 알바하는 사람도 전부 키메라 정도는 잡을 걸.”

 

물론 영 적성이 아닌 사람들은 서류 처리를 한다던가, 아니면 연구나 제작으로 간다던가... 뭐든 할 일은 많아아.”

 

만약에 마법사로 태어났는데 락 가수가 되고 싶다던가, 학교 선생님이 되고 싶다던가 하면?”

 

마법사들이 다니는 학교 선생님을 해도 되고?”

 

낮에는 락 가수, 밤에는 마법사로 일할 수도 있고. 본인 체력이 된다면.”

 

밤에는 락 가수, 낮에는 마법사 아냐?”

 

몰라.”

 

아무튼, 이라며 줄리아나는 빈 파르페 그릇을 밀었다.

 

일주일이나 시간은 있으니까! 오늘은 약초밭 가알래?”

 

약초밭이라니, 얘는 약초랑은 인연이 없을 거라고!”

 

약초는 모든 마법사와 마녀들의 가장 친한 친구야! 아무리 갓 마법사가 되었어도 기본적인 약초학은 알아야지!”

 

무슨 소리, 당연히 소환술이지 소환술! 요즘에는 마물이나 마물의 마력을 써서 강화시키는 게 트렌드거든? 전에 텔레비전 나온 사람 못 봤어? 누구에게나 친근한 것은 있기 때문에 소환술이 더 쉽고 효과가 좋다고!”

 

그것도 다 약초가 필요한 일이잖아! 자기랑 어떤 약초가 맞는지부터 확인하는 게 기본 중의 기본이야!”

 

자기랑 풀이 맞는지 아닌지부터 알아야지! 약초 안 쓰는 소환술도 얼마든지 있거든?”

 

너 지금 풀이라고 했냐!라고 또 큰 소리가 나는 동안 신 향은 예란이의 탄산 에이드를 다 마시고 일어났다.

 

나중에 우리 집으로 와서 자. 방은 많으니까, 저 두 명도 어느 정도 진정이 되면 데려와.”

 

고마워.”

 

그럼 일이 많아서, 이따 보자.”

 

그렇게 향이 떠나고, 예란이와 줄리아나는 서로 이야기를 하다가 결론이 나지 않았는지 초록이에게 바싹 다가왔다.

 

소환술부터 할 거지! 거긴 그냥 재능이 있는가 없는가만 검사해보면 되니까!”

 

그 검사 다 하는데 일주일은 넘게 걸릴 걸! 차라리 약초를 배워서 약 만드는 걸 연습해보면 훨씬 유용할거야. 무엇보다 그건 방법을 따라하면 실패하지는 않으니까!”

 

둘은 서로를 쳐다보지도 않고 있다.

 

마치.

 

자신에게 새로운 게임이나 만화를 같이 하자고 권하는 것처럼.

 

그것도 광적으로.

 

초록이는 서비스로 나왔다는 쿠키를 들어 끝을 깨물었다.

 

다른 건 뭐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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