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엔 정, 저 좀 보죠.”
티엔은 누가 부르는지를 확인하더니 하랑에게 5분 휴식이라고 말했다.
하랑은 수건으로 땀을 닦다가 누가 티엔에게 찾아왔는지를 보더니 물통을 들고 달려왔다.
“헥, 마틴 형! ...하아, 하아...! 형 안녕...! 웬일이야?”
마틴이 활짝 웃으면서 손을 흔들자 하랑은 가까이까지 다가왔음에도 팔을 흔들었다.
“격한 환영은 고맙지만, 숨부터 고르고, 물도 좀 마시고 해요. 형은 티엔 정이랑 어른의 대화를 나누고 올 테니까.”
“...나, 헥, 헤엑.. 애 아닌데.”
“하랑, 그렇게 에너지가 넘치면 이따 정권만 두 배로 해도 되겠군.”
“아니, 아니거든! 쉴 거거든!”
하랑이 벤치로 쪼르르 가자 마틴은 티엔에게 따라오라는 시늉을 하더니 하랑에게 말하는 것이 들리지 않을만한 곳에서 발을 멈추었다.
“무슨 일이지, 챌피.”
“낼모레에 티엔 정 당신하고 저, 하랑이 같이 임무 나가는 것 때문입니다.”
“빠질 건가?”
“아쉽게도 아니예요.”
마틴은 가볍게 목을 가다듬고는 ‘알다시피 우리 사이가 그렇게 살갑지는 않지요’라고 운을 떼었다.
“임무에 나가서도 우리가 싸우면 하랑이 불안해 할 테니까 그 때만큼은 서로 충분한 협력을 하고, 친하지 않더라도 이는 드러내지 말자고 이야기하러 온 겁니다.”
“하랑이 불안해하기는, 릭 톰슨도 그러더니 저 녀석을 애 취급 하는 건가.”
마틴은 그 말에 기가 막힌다는 표정을 지었다.
“티엔 정, 하랑은 아직 열일곱입니다.”
“그만하면 다 큰 거지. 공성전에 여섯 살 아이도 나오는 판국에 열일곱이 뭐가 어리다는 거냐.”
“여섯 살도 열일곱도 아직 어려요. 불가피하게 참가하게 되었다고 해도 아직 어린 이상 어른인 우리가 불안 요소를 최대한 제거해 주어야 한다는 말이예요.”
이 정신 나간 인간 같으니.
마틴이 팔짱을 끼자 이번에는 티엔이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다시 하는 말이지만, 릭 톰슨보다 각오를 하고 전장에 들어온 아이다. 여느 어른 만큼은 어떤 일이든 받아들일 각오를 하고 있어. 그렇게 배려해주는 것 자체가 실례다.”
“그래서, 가는 날에도 계속 사이 나쁘게 굴겠다고요?”
마틴은 대놓고 얼굴을 찡그렸고 티엔은 하랑 쪽을 한참이나 쳐다보았다.
“...합의는 하도록 하지.”
티엔은 한 마디 하고 하랑 쪽으로 걸어갔다.
그 뒤를 노려보던 마틴은 얼마 안 있어 하랑이 ‘왜 나한테 성질이야, 정티엔!’이라고 생각하는 소리를 듣고는 웃어버렸다.
티엔 정, 저 사람은 또 하랑에게 심하게 대할 테니 자신은 미리 이것저것 준비를 해 두는 게 좋겠다.
예를 들면 차가운 얼음이 달그락거리는 주스라던가.
땀을 식혀줄 부채라던가.
씻고 나왔을 때 머리를 빗어준다고 할까.
그것도 나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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