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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네게 이상함을 느끼고 있다.”

 

만나는 것을 낮밤을 가려가며 만난 적은 없었지만, 오늘 만난 것은 꽤 이상스럽다고 카스티엘이 생각했다.

 

아무리 자는 시간이 적다고 해도 나름대로 규칙적으로 살고 있으니 이 시간이면 딘은 대개 잠을 자는데.

 

그래? ?”

 

글세, 나는 지금... 네 영혼이... 매우...”

 

딘은 양 손을 얼굴 옆으로 올려서 두 손가락을 까딱까딱 움직였다.

 

“‘악마스럽다고?”

 

저 웃음은 카스티엘에게 익숙했다.

 

딘은 자주 웃었고 저런 즐겁다는 웃음도 적잖게 보았으니까.

 

하지만.

 

딘이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웃을 수 있나?

 

, 나는 지금 기분이 아주 좋아. 그냥 인간이었을 때보다 훨씬. .”

 

, 그것은 잘못된 거다.”

 

딘은 카스티엘의 어깨를 잡았다.

 

? 뭐가 잘못되었는데?”

 

네 영혼이...”

 

코앞에서 딘이 웃음을 터뜨렸다.

 

한참이나 웃음으로 폐를 비워내던 딘은 숨을 헐떡이며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아냈다.

 

알게 뭐야!”

 

.”

 

“‘그런 말은 옳지 않다라고 하려고? ?”

 

딘은 어깨를 꽉 쥐었다가, 카스티엘을 밀쳤다.

 

옳지 않은 일! 살라는 대로 살다가, 옳은 일을 하려다가 지금 어떻게 되었는지 좀 봐!”

 

딘은 아주 재미있다는 듯 다가가, 카스티엘에게 눈높이를 맞추어서 고개를 기울였다.

 

날 좀 봐. 아버지의 말씀을 따르다가, 샘을 열심히 지키려다가, 천국도 지키고 이 땅도 지키고 세계를 지키려다 어떻게 되었는지 좀 보라고. 어때? 한 인간의 영혼까지 착취한 보람이 느껴져?”

 

천국은... 우리는 그런 게-”

 

아니겠지 물론! ‘신의 말씀을 따라서 세계를 어쩌고저쩌고’”

 

카스티엘의 목소리를 흉내내며 딘이 야단스럽게 손을 팔랑거렸다.

 

내가 힘들 때 뭐 하고 있었어?

 

나 역시 최대한 도움을 주려고 했었다.

 

도울 힘이 있었음에도 모른 척 하고 있었지.

 

그럴 수 있었지만 그것은 신의 의도에 어긋난다.

 

그래서, 그게 힘든 줄 몰랐다?”

 

이렇게까지 힘들 줄 몰랐다.”

 

개소리.

 

카스티엘의 멱살이 잡혀 들렸다.

 

너는 알고 있었어!!!”

 

말을 하려는 듯 입을 열었다가, 다물었다가, 이를 꽉 깨물었다가.

 

카스티엘의 표정이 일그러지는 앞에 딘이 웃고 있었다.

 

왜 나에게 온 것인가?”

 

오다니, 내가?”

 

우리는 그냥 길 가다가 마주친거야, 라고 말하며 딘은 카스티엘을 밀쳤다.

 

이번에는 카스티엘이 힘없이 바닥에 주저앉았다.

 

.”

 

카스티엘은 우리라는 말이 딘과 카스티엘 만을 가리키는 줄 알았다.

 

나와 가자. 내가 도와주겠다.”

 

그래서 애써 불렀고.

 

그러나 딘은 카스티엘의 손을 잡는 대신 뒤로 물러섰다.

 

그제야 카스티엘은 볼 수 있었다.

 

저 뒤.

 

어둠 속.

 

언제부터 서 있었던 것인지 알아차리지 못한 하나의 인영을.

 

이미 새 친구가 생겼어.”

 

익숙하다는 듯이 크라울리의 손이 딘의 허리에 감겼다.

 

파이를 안주로 술이나 진탕 마시면서 영화나 볼까?”

 

먼저 가 있어. 난 이 가엾은 천사를 위로하도록 하지.”

 

크라울리는 주저앉은 카스티엘 앞으로 다가갔다.

 

주저없이 멀어지는 발소리를 좇던 눈이 크라울리에게 향했다.

 

카인의 낙인은?”

 

매일 약간의 피로 달래고 있어, 나쁘지 않지.”

 

이것 봐, 우리 매일 이렇게 재미나게 지낸다고.

 

이 날은 작은 다람쥐가 술집에서 노래 부른 날, 이 날은 당구 친 날, 볼링도 치고...

 

너희가 지운 짐은 이제 없어.”

 

그것은 짐이 아니다.”

 

태초에 한 짐승이 신에게 불편을 말했다.

 

저희의 등에 짐이 있습니다.

 

어째서 저희는 가느다란 두 다리로 땅을 기며 무거운 짐까지 떠안아야 합니까?

 

그러자 신이 말했다.

 

그것은 짐이 아니다.

 

날개를 펴고 날아라.

 

그것은 날개다.”

 

몸보다 무거운 날개는 짐이지.”

 

그럼 이만 가 볼게, 우리 침대는 스쿼럴 혼자 쓰기는 너무 작거든.

 

크라울리가 이죽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