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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엑/시로메피] 짧글

2018. 9. 10. 01:36 | Posted by 호랑이!!!

“...뭡니까, 정말?”

 

메피스토는 우산을 휘둘러 마악 자신의 소파에 떨어진 베개를 들어올렸다.

 

땡땡이 칠 때 쓸 거니까 그냥 거기 둬.”

 

후지모토 시로는 지저분한 코트를 벗어 바닥에 내팽개쳤다.

 

- ! 시로! 그런 걸 제 방에다 벗지 말란 말입니다! 던지지도 말고! 입고 들어오지도 말아요!”

 

그러면 홀딱 벗어야 하는데?”

 

역시 내 벗은 몸이 보고 싶었던 거지? 라는 시로 신부의 오만방자한 말에.

 

메피스토는 한 마디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언을 외치며 우산으로 시로의 머리를 내리쳤다.

 

좀 겸손하라구요!”

 

메피스토가 눈살을 찌푸리자 시로는 과장스럽게 머리를 문지르면서 웃었다.

 

다녀온지 얼마 안 됐고, 또 나가봐야 하니까 봐줘.”

 

“...어쩔 수 없지요

 

메피스토가 손가락을 튕기자 코트걸이가 다가와 시로의 코트를 받았다.

 

가기 전에 뭐라도 마시겠습니까?”

 

좋아.”

 

진한 핑크색 다기 세트는 색만 제외하면 보기부터 고급스럽고 차와 함께 먹는 과자들도 제법 맛있어 보인다.

 

마법을 부릴 수 있음에도 메피스토는 손수 주전자를 들어 그의 잔에 따라 주었다.

 

콜라를.

 

이런 악취미도 이제는 익숙해지는군.

 

눈썹을 꿈틀 올렸다가 시로의 시선을 느낀 악마는 큼큼 헛기침을 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또 어딜 가는데요?”

 

전에 부탁했던 거기.”

 

거기, 라면 마검을 가지고 있는 무슨 절을 알아봐달라고 했던 그거?

 

그러니까 사탄의 사생아가 어쩌구 했던 그 중요한 그거.

 

심지어 고작 며칠 전에 심부름꾼을 시켜 쪽지로 낼름 전달한 그거!

 

잠깐, 오늘까지라고 말한 적 없잖아요!”

 

이 망할 신부! 메피스토는 이를 으득, 갈았다.

 

그러면 이 건강에 나쁘다고.”

 

지금은 당신이 내 정신건강에 제일 나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