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뭡니까, 정말?”
메피스토는 우산을 휘둘러 마악 자신의 소파에 떨어진 베개를 들어올렸다.
“땡땡이 칠 때 쓸 거니까 그냥 거기 둬.”
후지모토 시로는 지저분한 코트를 벗어 바닥에 내팽개쳤다.
“잠- 깐! 시로! 그런 걸 제 방에다 벗지 말란 말입니다! 던지지도 말고! 입고 들어오지도 말아요!”
“그러면 홀딱 벗어야 하는데?”
역시 내 벗은 몸이 보고 싶었던 거지? 라는 시로 신부의 오만방자한 말에.
메피스토는 한 마디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언을 외치며 우산으로 시로의 머리를 내리쳤다.
“좀 겸손하라구요!”
메피스토가 눈살을 찌푸리자 시로는 과장스럽게 머리를 문지르면서 웃었다.
“다녀온지 얼마 안 됐고, 또 나가봐야 하니까 봐줘.”
“...어쩔 수 없지요☆”
메피스토가 손가락을 튕기자 코트걸이가 다가와 시로의 코트를 받았다.
“가기 전에 뭐라도 마시겠습니까?”
“좋아.”
진한 핑크색 다기 세트는 색만 제외하면 보기부터 고급스럽고 차와 함께 먹는 과자들도 제법 맛있어 보인다.
마법을 부릴 수 있음에도 메피스토는 손수 주전자를 들어 그의 잔에 따라 주었다.
콜라를.
이런 악취미도 이제는 익숙해지는군.
눈썹을 꿈틀 올렸다가 시로의 시선을 느낀 악마는 큼큼 헛기침을 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또 어딜 가는데요?”
“전에 부탁했던 거기.”
거기, 라면 마검을 가지고 있는 무슨 절을 알아봐달라고 했던 그거?
그러니까 사탄의 사생아가 어쩌구 했던 그 중요한 그거.
심지어 고작 며칠 전에 심부름꾼을 시켜 쪽지로 낼름 전달한 그거!
“잠깐, 오늘까지라고 말한 적 없잖아요!”
이 망할 신부! 메피스토는 이를 으득, 갈았다.
“그러면 이 건강에 나쁘다고.”
“지금은 당신이 내 정신건강에 제일 나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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