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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진회장군] 다른 엔딩 1

2016. 12. 29. 22:29 | Posted by 호랑이!!!

장군이는 정신을 차렸다.

 

아니, 정신을 차렸다기보다는...

 

그래, 우습지만 정신을 차려보니 정신을 차렸더라 정도가 맞는 것 같았다.

 

시야는 흐려졌다가 어둑해졌다가 다시 밝아지는 것을 반복하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어두워지지 않았다.

 

대신 귓가로 소리가 조금씩 조금씩 들려왔고 다른 감각도 서서히 몸에 깨어났다.

 

이거 이놈 왜 이렇게 정신을 못 차려? 일부러 쬐끔만 썼는데.”

 

진회장 목소리가 들리더니 배에 무언가가 닿았다.

 

? 손이구나.

 

손가락이 배에 난 흉터를 따라 몸을 내려갔다.

 

간이 반이 아작났다고 그랬나? 그러니까 얘가 이렇게 정신을 못 차리지.”

 

야 너, 적당히 찌르지 그랬어.라고 혀를 찬다.

 

이어 찰싹, 뺨에 손이 닿았다.

 

“...... .....”

 

일어났어?”

 

“..., , 씨이....”

 

일어났구나.”

 

내가 이것까지는 그래도 안 하려고 했는데 어쩔 수가 없네.

 

예쁘다고 오냐오냐했더니 말이야, 누구한테서 날아가려구.

 

주절주절 떠드는 소리가 어딘가 이상하다.

 

멀어졌다가 가까워졌다가...

 

아니, 들리는 소리만 이상한 것이 아니네?

 

감각이 이상하다.

 

어떤 느낌은 너무 강하게, 어떤 느낌은 너무 약하다.

 

이상하게도 몸이 묶여있거나 하지를 않아서 손을 들어올렸다가 바닥을 탕, 내리쳐 보았다.

 

어우, 왜 그러니. 깜짝 놀랐네.”

 

전혀 놀라지 않은 것 같은 목소리다.

 

장군이는 아픔이 느껴지지 않는 손을 들어서 다시 바닥을 내리쳤다.

 

... 했어.”

 

목소리가 낯설다.

 

목소리가 가까워졌다가 멀어진다.

 

자신이 내는 것인데도.

 

.”

 

약이라고 해도 비타민제나 감기약 따위가 아니겠지.

 

억지로 눈을 떠서 쳐다보자 이 쪽을 보며 웃고 있다.

 

나밖에 못 구하는 거야.”

 

바다의 잔물결까지 느껴지는 작은 배.

 

칸을 나누는 것은 얇아서 너머가 들여다보이는 천 한 장.

 

그 너머에는 진회장의 보디가드 여러 명.

 

그리고 이 편에는.

 

나랑 진회장 뿐이군

 

자신과 진회장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