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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글] 독

2016. 1. 4. 02:14 | Posted by 호랑이!!!


다이무스 홀든에게 이글 홀든이 어떤 이냐고 묻거든 답을 듣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계속 걱정을 끼치고, 귀찮게 굴고, 제멋대로에, 귀족으로서 책임감이라고는 깃털 한 장의 무게만큼도 없는 녀석.


그러나 요즘 나에게는 새로운 답이 이어 나오고 있다.


너는 달콤한 독이다.


미련한 내가 가느다란 끝에서 한 방울씩 떨어져 내리는 것을 핥아내면 내 목을 틀어막고 내 심장을 꽉 쥐어내는 못된 독.


마치 귀찮다는 듯이 툭 던지는 너의 한 마디 말과 경박스럽게 내 어깨를 두드리고 지나가는 짧은 네 손.


한 방울 한 방울은 마치 거대한 파도처럼 닥쳐와 나를 속에서부터 잠식한다.


나는 더 목말라하고, 나는 더 갈구하고, 원하고, 나는 더, , -.


나는 내 마음 한 구석이 따뜻하게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다른 사람은 이것을 어떻게 부르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이것을 약해지는 것이라고 느꼈다.


마음이 약하면 행동이 분별없어지고, 어리석은 짓을 한다.


충동적으로 아버지에게 이글은 아직 어리고, 내가 그만큼의 일을 할 테니 가만히 두어 달라는 편지를 보내고 후회했다.


나는 내가 제일 싫어하는 유형의 사람이 되어간다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그 편지를 보내고 불과 일주일만에 너에게서 전화가 왔었다.


[~ 우연히 들었는데 말이야~ 아버지가 나 혼내려는거 큰형이 막아줬다며~? 하하! 웃기네 이거!]


웃기던지 말던지.


충동적인 일을 하고 후회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네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니 이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다니 이게 더 우습다.


달콤하게, 마음 깊은 곳부터 썩어 문드러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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