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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롷] 고대au

2022. 3. 29. 23:56 | Posted by 호랑이!!!

이 곳이 아발론이구려.”

 

신기한 듯, 즈라한이 주위를 둘러보았다.

 

후후, 정확히는 아발론 기숙사예요. 학교는 저 쪽으로 나가면 있답니다.”

 

라이레이는 부채로 저 쪽 정문을 가리키며 말했다.

 

아발론의 기숙사에는 출신이나 성적에 관계없이 다양한 학생을 받곤 했기 때문에 건물 밖임에도 시끌벅적함이 묻어났다.

 

이런 시끌벅적한 사람 소리는 얼마만에 듣는 것이던가.

 

즈라한은 어쩐지 감개무량한 표정으로 건물을 올려다보았다.

 

장난을 치는 사람들, 웃음 소리, 날아다니는 물건... 날아다니는 사람...

 

사람?

 

내가 먹은 게 아니다!”

 

투구에 붙은 부스러기나 떼고 말하시지, 이 악당!”

 

계단 위에서 사람이 날아왔다.

 

와장창, 까앙, 콰그작- 하는.

 

사람이 내는 것이라기에는 다소 의문을 남기는 소리와 함께.

 

어머, 샬롯.”

 

안녕! 나중에 또 봐!”

 

격조의 인사와 이별의 인사를 한 마디 안에 쑤셔넣다시피하며 샬롯은 계속 뛰어갔고, 틀림없이 죽었을 거라고 생각했던 사람도 벌떡 일어나더니 후다닥 도망갔다.

 

고철이 우그러지고 뒤틀린 기묘한 소리, 영혼에서 우러나오는 비명.

 

코 끝에는 혈액의 향이 감지되고 시각적으로는 이해하고 싶지 않은 일이 인식되었다.

 

“...라이레이...”

 

널찍한 소매를 꼬옥 쥐며 즈라한은 넋이 빠진 얼굴로 중얼거렸다.

 

나는 너무나도 무섭쏘...”

 

 

 

 

 

 

 

돌려받았어!”

 

즈라한은 강렬한 기억을 남긴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았다.

 

위풍당당한 표정으로, 샬롯은 타르트를 들어올렸다.

 

앞에서 기뻐하는 분홍색 머리카락의 사람과 은색 머리카락의 사람 때문에 차마 입 밖으로 낼 수는 없었지만, 즈라한은 묻고 싶었다.

 

어디에서!?

 

대체 어디에서 그걸 돌려받았다는 거지!? 뱃속? 역시 뱃속인가!?

 

바스락거리는 기름종이며 투명하게 반짝이는 포장지를 보면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았겠지만 이성이라는 것은 늘 본의 아니게 잃어버리는 법이다.

 

경악하는 중, 손이 팔에 닿자 즈라한은 깃털이 뒤집어질 정도로 놀라버렸다.

 

“...”

 

“....”

 

샬롯 앞에 있던 은색 머리카락의 사람이다.

 

즈라한은 부풀어오른 검은 깃털을 꾹꾹 눌러 가라앉히며 자세를 낮추었다.

 

처음뵙겠소이다. 즈라한이라 하오. 오늘부로 기숙사에 들어오게 되었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