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밤이었다.
어두운 밤하늘에 달이 빛나고 약간의 별이 있었고, B의 옆에는 작은 등불이 따뜻한 색으로 타오르고 있었다.
“아-야, 니 여서 뭐하노?”
성년도 넘은 그를 서슴없이 아가라고 부르며 다가오는 사람이 있다.
B는 마루에 멍하니 앉아 있다가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고개를 들었다.
“비광, 안 주무세요?”
“잘라 캤는데 말이제- 여짝에 누가 뎅그라니 앉아 있어가 말이제.”
비광은 B의 옆자리에 털석 앉더니, 시선이 B의 손께에 가 멎었다.
B는 시선이 어디로 향하는지 보더니 멋쩍은 듯 술병을 저쪽으로 밀어놓았다.
“진통제 안 먹구.”
“그냥... 약 채워두는걸 깜박했거든요.”
이 밤에 깨우기도 뭣하고, 사실 간만에 술도 마셔보고 싶었고.
그러냐, 며 비광은 B가 마시던 잔을 가져가 자신도 한 모금 삼켰다.
“캬아, 독하구만-”
B는 달을 보다 천천히 비광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비광.”
이런 때조차도 쓰고 있는 가면 너머로 눈이 등불의 빛을 받아 빨갛게 반짝인다.
“좋아해요.”
비광이 든 잔에 향 좋은 술이 따라졌다.
비광은 그 잔을 내려다보다가 입가로 가져갔다.
“...만약에.”
술을 넘기자 B가 잔에 다시 술을 따라주었다.
“술친구가 필요하면 같이 마셔 줄 수는 있제.”
“...고마워요.”
B는 다시 잔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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