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그락.
다그락.
각설탕이 비틀비틀 쌓였다.
비틀비틀, 비뚤비뚤 쌓인 각설탕은 기둥도 없고 주춧돌도 없이 성이 되고 산이 되었다.
이걸 좀 보라고 부르는 말.
작게 키득거리는 소리며 두꺼비를 부르는 노래.
꼬마들이 하는 놀이.
빈 각설탕 상자는 바람에 굴러 날아가고 부스러진 설탕은 입으로 들어갔다.
때로는 부스러지지 않은 것도.
마지막 아침으로, 세 개를 한 번에 입에 털어넣고 지레 찔려 웃었다.
“각설탕 몇 개가 밥 한 그릇이라고 했더라?”
마치, 이 녹슨 버스 환승 정류장에, 내가 혼자이지 않은 것처럼.
마치 이 세상에, 나 외에 누군가 살아있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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