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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갈리엔] 히에미스네에 놀러갔어요

2023. 1. 4. 01:27 | Posted by 호랑이!!!

안 돼요.”

 

“...어째서...?”

 

흰 머리 청년은 지독할 정도로 알콜 냄새가 나는 술병을 등 뒤로 감춘 뒤, 단호하게 창 밖을 가리켰다.

 

우리 줄여 보기로 했잖아요!”

 

그 때는 안 마신다는 얘기였지 줄인다는 얘기는...”

 

히스!”

 

그리고 창 밖의 사람들은 움찔하며 사사삭 벽 뒤로 숨었다가 다시 사사삭 창문에 붙어 안을 들여다보았다.

 

“...저게 뭐야...?”

 

지금 술 뺏긴 거야...?”

 

가족인가 봐.”

 

가뜩이나 큰 덩치에 털이 북슬북슬한 가죽옷을 입어 곰 만한 사람들이 옹기종기 둘러앉았다.

 

누군가는 가운데에 마른 장작 토막과 지푸라기를 넣어 급히 모닥불을 피우고 눈을 넣은 솥을 걸었다.

 

회색곰 털옷을 입은 사람이 입을 열었다.

 

내가 조카라는 애하고 말할 일이 있었는데, 그 애는 그렇게 격 없이 굴지 않았거든?”

 

눈 밑으로 굵은 흉터가 있는 사람이 턱을 매만졌다.

 

황궁에서 만난 사람이라고 그랬지? 이번 지원자.”

 

젊은 축인 사람이 진지하게 끼어들었다.

 

아들인가봐요.”

 

아들? 아들이면 저렇게 친할 수 있나?”

 

다시금 그들은 바삐 머리를 굴렸다.

 

그리고 한 가지 결론을 내놓았다.

 

손주인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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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임은 빼앗은 술병을 들고 저벅저벅 걸어 나왔다.

 

이 시간쯤 오면 다른 부대원들과도 마주칠 것 같았는데 어째 보이지가 않았다.

 

, 그러니까 조금은 괜찮겠지.

 

병뚜껑을 자연스럽게 따고 한 모금, 두 모금 자연스럽게 마시고 캬 소리를 내며 입을 문지르는 것도 자연스럽다.

 

뚜껑을 닫으며 고개를 든 데임은 우르르 몰려 있는 부대원들과 눈이 마주치자 그대로 멈췄다가.

 

술병을 등 뒤로 감췄다.

 

“...저는 평소에 잘 안 마시니까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