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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이 따로 없었다 (B-1)

2021. 10. 27. 23:44 | Posted by 호랑이!!!

지옥이 따로 없었다!

 

으아아앙- 아빠아아아아-”

 

바보야, 이건 더 멀리 던져야지!”

 

와장창! 쨍그랑!

 

이 멍청이가! 파편이 튀잖아!”

 

누구보고 멍청이라고 하는거야 멍청이 멍청이!”

 

멍청이라고 하는 사람이 멍청이 바보래요!”

 

우당탕!

 

쳤냐? 쳤냐!”

 

쳤다 어쩔래! 꼬우면 덤비던가!”

 

! 우두둑 털썩.

 

꺄하하하!”

 

션샌니 쨰가 깨로핀대!”

 

아니거든! 괴롭히는거 아니거든! 에베베 에베베베!”

 

부우우웅, 찌이익.

 

여기 모여모여! 야아아아!!!”

 

이야아아!!!”

 

진짜로 그거 휘두르면 안대!”

 

와지끈 소리와 함께 무언가 넘어가는 소리가 나고.

 

제각기 하얀 깃털 날개나 검은 가죽 날개를 달고 구르는 아이들을 보다가 분홍색 앞치마를 두른 갓 삼백 된 악마는 떨리는 손가락을 들었다.

 

저걸요? 저 혼자? 정말로?”

 

그러나 돌아오는 답이 없었다.

 

악마, 에이노어는 고개를 돌렸다.

 

방금 전까지 아이들을 잘 부탁한다는 수줍은 학부모들, 책임감 가득하던 책임자들, 회사 보육원을 신설하자는 프로젝트를 냈다는 팀원들까지 아주 이 복도가 빼곡했는데.

 

“...아무도 없어요?”

 

저기요?

 

 

 

 

 

 

 

 

아이들은 모두 열하고도 둘이었다.

 

악마 측 세 명, 천사 측 아홉 명.

 

전부 잡아서 앉혀놓고 인사부터 하자니 벌써부터 진이 쫙 빠져서 에이노어는 선악과부터 하나 씹어먹고 머리 끝까지 오르는 선악의 에너지로 힘을 냈다.

 

모두들 안녕하세요? 저는 오늘부터 여러분과 함께할-”

 

얘 방구꼈대요!”

 

방구!”

 

아니거든! 이거 너 발냄새거든!”

 

안 씻는대요~ 안씻는대요~”

 

선생님 쟤들 시끄러워요.”

 

으아아앙 누가 날개 잡아당겼어어어어!”

 

자 친구들 여길 보세요~!”

 

어찌저찌 간식을 먹이고 놀이활동까지 하자 아이들은 보다 얌전히 한데 모여 앉았다.

 

우리 같이 노래 부를까요? 화창한 봄날에~ 리바이어던 아저씨가~”

 

리바이어던 아저씨가~”

 

아저씨가~”

 

선샌니 저 이 노래 몰라요!”

 

선생님 저 저기 가서 책 읽어도 돼요?”

 

잠 와요! 배고파!”

 

선생니이이으으흐어어엉!”

 

도저히 넘어갈 수 없는 울음소리에 에이노어가 노래를 멈추자 또다시 교실이 폭발할 것처럼 시끄러워졌다.

 

우는 것은 작은 천사 아이였는데 간신히 달래고 또 얼러서 말을 들어보니 다음과 같았다.

 

누가 제 고리 가져갔어요!”

 

듣고 보니 아이 머리 위에 반짝여야 할 노란 고리가 보이지 않았다.

 

어린 천사 아이가 아프지 않으려면... 그러니까...

 

다시 찾기까지 제한 시간은 앞으로 2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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